"백종원 대표님, 영상 내리지 마세요"...밀양 여중생 성폭행 주동자 신상 박제됐다 (+86년생)
1년 전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 영상이 뒤늦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022년 8월 업로드 된 백종원의 유튜브 웹컨텐츠인 '님아 그 시장을 가오 EP.03'에서는 백 대표가 청도 한 시장의 국밥집을 방문한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해당 국밥집에서 육회비빔밥을 한 입 먹은 백종원은 이내 "촬영 접자"면서 맛에 감탄했는데, 해당 영상이 화제를 모은 데에는 음식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영상 속에 등장하는 종업원이 약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 중 한 명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딸 가진 아빠됐다"
2024년 6월 1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에는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나락 보관소' 측은 가해자들의 근황에 대해 "가해자 중 순경이 된 여성은 민원에 시달렸고, 또 다른 한 명은 취직이 무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을 주도했던 가해자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사건의 주동자를 찾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며 주동자 A씨가 경북 청도군에서 친척과 함께 식당을 운영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A씨는 현재 결혼해 딸을 낳고 돈 걱정 없이 잘살고 있으며 자신의 SNS에 "네 인생에 걸림돌 다 없애주고 가장 믿음직한 아버지가 되겠다"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등학생 44명이 1년간 성폭행...경찰은 피해자 신상 유출
2004년에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은 무려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을 1년 동안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입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뒤 tvN 드라마 '시그널', 영화 '한공주', '시' 등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을 만큼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2022년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2'에서 사건 내용을 설명한 바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신고하지 못하도록 피해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말하면 유포할 것'이라 협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두려움에 떨던 피해자는 1년 동안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하다가 이모와 엄마에게 사실을 털어놓았고, 이들이경찰에 신고하면서 '절대 외부에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비공개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신고 후 2주가 채 되지 않아 대대적으로 언론 보도가 나왔으며 경찰이 출입기자에게 배포하는 보도자료에는 상세한 피해 내용과 함께 피해자의 이름과 나이, 사는 지역까지 공개되는 2차 피해를 입었습니다.
형사 처벌 받은 가해자 0명
밀양 성폭행 사건은 수사 과정 뿐만 아니라 가해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도 논란이 됐습니다. 놀랍게도 44명 중에 형사 처벌을 받은 가해자는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당시 고등학생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에 연루된 44명 중 10명은 기소됐으며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습니다.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은 학생은 14명이었는데 이들에게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전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사실상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는데, 피해자가 가까스로 전학할 학교를 찾아 정상적인 삶을 되찾으려 노력했지만 처벌을 받은 피의자 부모들이 학교까지 찾아와 가석방 '탄원서'를 요구하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피해자는 학업을 완전히 중단할 수 밖에 없었는데 가정에서도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아버지로부터 폭력에 시달렸고, 부모가 이혼한 뒤에는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으로 생활하는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가해자 86년생 박OO, 청도 소재 국밥집 주인과 친척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의 영상이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A씨가 국밥집의 주인과 친척 사이임이 공개되자 해당 식당에는 항의와 별점 테러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국밥집 관계자는 A씨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아버지가 A씨를 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나"라며 "극구 말렸었는데, A씨가 돈 없어서 살려달라고 해 아버지가 순간 잘못된 판단을 하신 것 같다"고 항변했습니다.
A씨가 삭제하기 전 그의 SNS 계정에는 "평생 옆에서 아빠가 벌어주는 돈이나 쓰면서 살아라. 운동하고 관리 받으면서 아빠 등골 빼먹어라. 그것밖에 바라는 게 없다"며 딸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 "백 대표님 영상 삭제하지 말아주세요"
현재 나락보관소와 백종원 유튜브 채널 국밥집 영상에는 비판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백종원 대표님 절대 영상 삭제하지 말아주세요", "그런 범죄를 저지르고 결혼해 잘살고 있다니 황당하다", "딸 가진 아빠가 됐다고? 세상 참 불공평하다...", "친척이라고 꼬리자르기 하는데 친척이면 강간범인지 알텐데 그걸 알면서 같이 일함?", "딸이 왜 소중한지 알겠네요. 자기가 저지른게 있으니 얼마나 쫄렸겠어요" 등의 분노를 표했습니다.
식당 리뷰에도 악평이 이어졌는데 "성폭행범 낯짝 한 번 보려고 가야겠다", "강간범이 요리하는 음식은 먹기 싫다", "네가 네 딸 인생의 걸림돌이 되겠구나" 등의 리뷰가 솓아졌습니다.
현재 국밥집의 SNS 계정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